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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의 가출
사람들은 나를 인심좋은 할아버지라고 부릅니다.
올해 70을 넘겼지만, 사실 난 이제 겨우 다섯 살입니다.
왜냐고요?
새로운 삶을 시작한 지 이제 겨우 다섯 달이 지났으니까요.
아내가 세상을 떠난 후, 혼자 시골에서 지내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들과 며느리가 저를 불렀어요.
아버지, 저희랑 같이 지내세요.
손주도 봐주시고요.
아버지가 계시면 마음이 든든할 것 같아요
그렇게 도시로 올라와 아들 내외와 함께 지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좋았습니다.
하지만...
아버님,
치아가 약하시니까 너무 딱딱한 거 드시지 마세요
요즘 치과 비용도 너무 많이 들어요.
노인분들은 병원비도 많이 들잖아요?
어느날
아들 내외와 식당을 갔어요.
아버님은 그냥 순두부 드시는 게 좋겠어요.
고기는 소화도 잘 안되니까요.
내가 먹고 싶은 거 시키면 안 될까?"_
아버님, 괜히 아프시면 저희가 간호해야 하잖아요.
미리 예방하는 게 좋죠.
그 순간 깨달았습니다.
난 이 집에서 짐이 되었구나.
밤에 잠이 오지 않았어요.
여기서 계속 이렇게 살아야 할까?
손주를 위해 참아야 할까 ?
아니면…
나가야 할까?
결국 나는 스스로 살아보기로 결심했습니다.
작은 원룸 하나를 얻어 새벽에 짐을 챙겨 나왔습니다.
처음엔 많이 힘들었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익숙해졌습니다.
노인 복지관에서 스마트폰도 배우고, 요가도 하고…
그리고 봉사 활동을 시작했죠.
혼자 사시는 어르신들을 도와드리는 일이었어요.
작은 일이지만,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가 된다는 게 정말 기뻤습니다
더 많은 일을 돕고 싶어서 자격증 공부까지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땄습니다!
어느날 아들의 예상치 못한 다급한 전화가 왔어요.
아버지! 집에 좀 와주실 수 있나요?
전기가 나가서 집이 캄캄해요.
그동안 한 번도 연락 없던 아들이었습니다.
나는 말없이 공구 가방을 들고 아들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차단기를 교체하니 집안이 다시 훤해졌습니다
그동안 내가 얼마나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을텐대....
하지만…
오늘 이 집을 훤하게 밝혀줄 수있는
가장 필요한 사람은 바로 나였습니다.
아버지… 죄송해요.
그리고… 감사합니다.
며느리도 고개를 숙이며
아버님, 정말 죄송합니다.
늦었지만, 이제야 서로를 이해하게 된 것 같습니다.
손주가 할아버지의 무릎 위에서 앉으며
할아버지, 옛날 이야기 들려주세요!
이제는 서로 거리를 두되, 필요한 순간에는 함께할 수 있는 가족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여전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늙었다고 해서 세상이 끝난 게 아닙니다.
우리에겐 살아온 시간만큼 지혜와 경험이 있습니다.
그러니… 스스로를 쓸모없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내가 독립하길 참 잘했죠?
#시아버지독립 #고부갈등 #사이다사연 #인생은지금부터 #노년자립 #가족의의미 #현실고부 #어른존중 #새로운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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