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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에 눈물 흘리는 어르신…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

by buzasarang 2025.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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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에 눈물 흘리는 어르신…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


 삶의 마지막에서 더 필요한 것은 ‘죽음 관리’가 아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우리는 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해 철저한 격리를 시행했다.

특히, 요양시설에 계신 어르신들은 외부와의 접촉이 제한되며 심각한 고립을 경험했다.

그러나, 예방접종을 위해 찾은 요양원에서 한 어르신이 반가움에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과연 어르신들의 건강을 제대로 돌보고 있는 것인지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된다.  

단순히 생명을 연장하는 것이 아닌, 삶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드는 것. 그것이 진정한 돌봄의 의미가 아닐까? 

어르신들이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죽지 못하도록 관리받는 삶’이 아니라, ‘소통하고 교감하는 따뜻한 일상’이다.  

 


 혼자가 아닌, 함께 살아가는 삶   
요양원에서 만난 90대 중반의 어르신은 공직 생활을 오래 하셔서인지 자기 관리가 철저했다.

하루의 일상을 메모하고, 신문을 읽고, 책을 필사하며 스스로를 단련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런 어르신도 혼자 생활하는 것은 위험했다.

주변에서 돌봐주지 않았다면 넘어지거나 건강이 악화될 위험이 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어르신이 나를 보며 웃으며 “저 의사 참 귀엽네”라고 하셨을 때, 나는 단순한 의료진이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 인정받는 느낌이 들었다. 

생의 마지막 순간에 중요한 것은 치료보다도 ‘소통’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치매 환자와의 특별한 인사, “이쁜이 왔어?
요양원에서 만난 또 다른 어르신은 치매가 심했다.

공격적인 성향도 있어 처음에는 다가가기 어려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친근한 관계가 형성되었다.

나는 늘 밝게 인사하며 다가갔고, 그 어르신은 어느 순간부터 나를 “이쁜이”라고 불렀다.  

처음엔 단순한 애칭인 줄 알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깨달았다. 

‘이쁜이’라는 말은 단순한 외모에 대한 칭찬이 아니라, 나를 반갑게 맞아주시는 어르신의 감정 표현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돌봄 인력이 바뀌고 환경이 달라지자, 어르신은 더 이상 ‘이쁜이’라는 말을 하지 않게 되었다.  

그 순간, 나는 생각했다. ‘이쁜이’라는 말은 단순한 호칭이 아니라, 익숙한 사람과의 교감에서 나오는 정서적 표현이었다는 것을. 어르신들은 단순히 생명을 연장하며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존재와의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을.  

 반가워서 우는 어르신, 우리가 놓친 것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시기, 나는 예방접종을 위해 한 요양원을 찾았다.

그곳에서 한 어르신이 나를 보고 눈물을 흘렸다.

순간 당황했지만, 요양보호사가 이유를 물었을 때, 어르신은 단순히 “반가워서” 울고 계셨다.  

그때 깨달았다.  
우리는 어르신들에게 생명을 지켜주는 것만큼, 관계와 교감을 지켜주는 것도 중요하다.

고령자들은 바이러스에 취약하지만, 지나친 격리는 또 다른 문제를 만든다. 외부와 단절된 채 지내면서 신체뿐만 아니라 정신적 건강도 무너지는 것이다.  

이제는 단순한 ‘죽음 관리’가 아닌,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때다.  

 진짜 돌봄이란 무엇일까? 

 생명을 보호하는 것만이 최선일까?  
- 격리는 감염을 막지만, 동시에 고립을 초래한다.  
- 사회적 단절은 치매 악화, 우울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소통과 관계가 더 중요한 이유   
- 단순한 의료적 돌봄이 아닌, 감정적 교감이 필요하다.  
- 어르신들에게는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중요하다.  

 ‘돌봄’의 본질을 다시 생각해야 할 때
- 약물 처방, 신체 보호도 중요하지만, 정신적 건강도 관리해야 한다.  
- 사람들과의 교류가 많을수록 건강이 더 오래 유지될 수 있다.  

 

 마무리하며: 죽음이 아닌, 삶을 관리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노인을 돌보는 시스템은 ‘죽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에 집중하기보다는,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 요양원에서도 적극적인 교류와 소통 기회를 늘려야 한다.  
- 의료진과 돌봄 인력은 단순히 치료를 넘어 정서적 교감을 고민해야 한다.  
-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건강 유지에 더 중요한 요소일 수 있다.  

어르신이 반가워서 울지 않도록, 우리가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