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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다발 산불, 단순한 우연일까? 기후위기가 몰고 온 ‘지옥불’의 진실

by buzasarang 2025.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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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국 각지에서 거의 동시에 발생한 대형 산불은 우리 모두에게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이게 정말 우연일까?"라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는 가운데, 최근 발표된 한 연구 결과가 이러한 궁금증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놀랍게도 이 모든 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닌 ‘기후위기’와 밀접한 연관" 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지구가 뜨거워지며 산불 위험 ‘폭발’
전문가들이 주목한 것은 "지구온난화"가 산불 발생 환경에 끼친 영향입니다. 온실가스 증가로 인해 기온은 상승하고, 강수량은 줄어들며, 전체적인 기후는 점점 더"고온·건조한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는 산불이 시작되기 쉬운 조건을 만들어낼 뿐 아니라, 한 번 발생한 불씨가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가도록 만듭니다.

특히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김형준 교수팀과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공동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산업화 이전에 비해 "한반도에서 산불이 발생하기 쉬운 날의 수가 연간 최대 120일 이상 늘어났으며", 일부 지역의 경우 "산불 취약일이 150일을 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고 합니다.

산불 위험지수, 전국적으로 10% 이상 상승
산불위험지수(Fire Weather Index, FWI)라는 지표가 있습니다. 이는 날씨 조건에 따라 산불이 발생할 가능성을 수치로 나타낸 것으로, 해당 수치가 높을수록 산불 발생 확률도 높아집니다. 이번 연구에서는 전국 평균 산불 위험지수가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특히 소백산맥 인근 지역에서는 FWI가 20을 초과하는 날이 연간 151일에 달해, 산업화 이전(14일)보다 무려 10배 이상 증가한 충격적인 결과를 보였습니다.

산불 시즌도 길어졌다
예전에는 산불이 특정 계절, 즉 봄철이나 가을철에 집중되었지만 이제는 양상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산불 위험 시기가 훨씬 일찍 시작되고, 더 늦게 끝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경남 지역의 경우, 산불 위험지수가 급격히 높아지는 시점이 2월 마지막 주에서 2월 첫째 주로 당겨졌고, 전남, 대전, 충북, 대구 역시 산불 위험 시즌이 한 달 가까이 앞당겨졌습니다. 즉, 우리가 산불을 조심해야 하는 시기가 **갈수록 길어지고 있는 상황**인 것입니다.

인간이 시작하지만, 기후가 키운다
물론 산불은 대체로 인간의 실수나 부주의에서 시작됩니다. 담배꽁초, 소각행위, 캠핑 화로 등이 대표적인 사례죠. 하지만 이제는 이러한 작은 불씨 하나가 **대형 산불로 번지는 원인이 단순한 인재만은 아니라는 점을 우리는 직시해야 합니다.

기후 변화로 인한 건조한 날씨와 높은 기온이 산림을 극도로 취약하게 만들고 있어, 이전보다 훨씬 빠르게 산불이 확산됩니다. 일종의 기후재난과 인재의 결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경북 지역에서는 이번 산불로만 26명의 사망자와 5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피해 면적은 무려 축구장 6만 3천 개에 달하는 크기였습니다. 더불어, 이 지역은 올겨울 누적 강수량이 고작 21mm로, 관측 이래 역대 3번째로 적은 강수량을 기록했죠. 눈과 비가 적게 내려 산림이 마른 채로 남아 있었고, 이는 결국 불이 타오르기 좋은 ‘땔감’이 되어버렸습니다.

더 자주, 더 오래 타는 불
산불 발생 빈도 역시 과거에 비해 확연히 증가했습니다.1990년대에는 연평균 104일이었던 산불 발생일이 최근에는 171일로 늘어났으며, 특히 산불 조심 기간 외에 발생한 사례도 10%대에서 28.3%로 증가했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불이 날 수 있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기후변화, 이제는 산불까지 연결된다
그동안 폭염이나 태풍, 폭우처럼 기후 재난에 대한 연구는 활발했지만, 산불과 기후변화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이번 연구는 그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지구온난화로 인해 산불이 더 자주, 더 크게, 더 일찍 발생하고 있다는 과학적 증거를 제공한 셈이니까요.

그린피스는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지구 평균 온도가 1.5도, 2도, 4도 상승할 경우 산불 위험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모의 분석하는 후속 연구를 계획 중이며, 해당 결과는 올해 하반기 중 발표될 예정입니다.

산불은 기후위기의 경고 신호
이번 전국 동시 산불 사태는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닙니다. 우리 사회가 직면한 기후위기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경고입니다. 지구는 이미 변했고,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닌, 오늘 우리가 겪고 있는 현실입니다.

탄소중립 실천, 에너지 절약, 자연 보호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작은 실천이 모여야 거대한 재난을 막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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